이곳은 회원 여러분의 글을 올리시는 게시판입니다. 사진을 올리실때는 사진의 크기를 800 X 450 정도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사진크기는 회원분들이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조절해 주신후 올리시면 됩니다. 회원가입이 안되신분들은 글을 볼수 있는 권한만 있습니다.

    델 라 마드리드 대통령 정부에 이어 살리나스 대통령 집권기(1988-1994)에 이르면서 멕시코 정부는 1980년대의 개혁과 개방 속도를 완전히 벗어나 본격적으로 신자유주의의 경제개혁정책을 추진한다.   이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의 핵심은 경제의 모든 기능과 작동을 시장 메케니즘에 맡기는 데 있는데, 그 수단이 대외적으로 개방이고, 대내적으로는 재정수지 균형, 민영화, 그리고 규제완화 등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살리나스 행정부는 이러한 시장개혁과 대외지향적 발전전략을 국제협정으로 공고화하기 위하여 미국,캐나다 그리고 멕시코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까지 체결하였다.

     이러한 개혁과 개방 기조가 농업부문에 적용되어 나타난 첫째가 바로 헌법 제27조 개정을 통하여 에히도(Ejido)제도를 민영화하겠다는 조치이고, 둘째가 북미자유무역협정을 통해 농산물 교역을 15년내 완전히 개방하겠다는 대외적 약속이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은 1990년대 초에 이르러 가시화된 멕시코의 농업위기의 신단계 국면에서 주어졌다.   1992년 멕시코의 농업생산은 일인당 가치기준으로 1991년도에 대비하여 18.5%나 줄어들었고, 축산업은 14.1%, 임업은 17.1%나 줄었다.(Luis Calva 1994b: 42)   그 결과 농산물 수입도 급상승하여 1991년에 18억 달러 규모가 1992년에는 61억 달러 수준으로 육박하여 무역수지 적자폭은 더욱 커졌다.   이 때문에 국내외로 무엇인가 변화되어야 한다는 갈망이 일반화되었다.

   살리나스 행정부는 에히도의 '비생산성'을 제거하기 위해 이를 민영화 하겠다고 선언하였다.   이를 위해서 헌법 제27조를 개정하였고 앞으로 이 부문에 대외 자본의 투자유치와 기업농 육성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1991년 11월 헌법 제27조의 개정 발의가 있은 뒤 1992년 2월 신농업법을 멕시코 의회가 통과시킴으로써 이 전략이 가시화되었다.   북미자유무역협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단계의 정지작업이라 할 수 있는 새로운 농업법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a. 에히도 성원은 에히도를 구성하는 개인 부지나 공유지를 판매, 구매, 임대, 또는 근저당 설정 등을 할 수 있는 법적 권리를 갖는다.

  b. 개인기업은 작물별로 정해져 있는 법적 한도에 따라서 토지를 구매할 수 있다.  최소한 25인의 개인 지분 보유자로 구성된 기업의 경우 개인적으로 허용된 한계 규모의 25배까지 소유지를 구매할 수 있다.

  c. 기업인과 에히도 성원 사이의 새로운 결합도 가능한데, 이 경우 후자는 합작투자회사의 'T' 지분으로 토지를 제공하게 된다.

  d. 사유제에 대한 안정감을 보장하기 위해 농민들로 하여금 토지 재분배 청구를 할 수 있게 한 헌법 제27조의 조항들은 삭제한다.


  여기에 더하여 정부 역시 "이용되지 않거나 충분히 이용되지 않는" 토지에 대한 수용권을 잃게 되었고, 토지의 수용과 분배를 관장하던 농업개혁부 역시 규모나 권능면에서 그 위세가 크게 축소되었다.   신농업법에 따르면 에히도 농민은 자신의 몫에 해당하는 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속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경작한도에 대한 기준도 상당히 완화되었다.   25인으로 구성된 개인기업의 경우 관개농토 2천 500 헥타르, 천수답 5천 헥타르, 양질의 목초지 1만 헥타르, 또는 삼림지 2만 헥타르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  

  멕시코 정부는 에히도 개혁조치와 함께 미국,캐나다와 북미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갔고 여기서 농산물 교역의 50%에 해당하는 제품에 대한 관세를 즉시 철폐시키기로 하였다.   나머지 품목에 대한 관세는 15년 내 점진적으로 철폐하기로 하고, 멕시코 옥수수,콩, 감자의 자유화는 미국의 원예 농산물 자유화와 연계하기로 하였다.

  이러한 개혁조치는 겉으로 보면 마치 에히도 농민에게도 상당한 기회가 주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주곡을 경작하는 농민은 망망대해에서 판자조각에 의지해 파도와 싸워야 하는 운명에 처해 있는 사람과 다를 바 없었다.   그 이유를 한 번 살펴보자.   우선 주곡 생산의 차원에서 미국, 캐나다의 여건과 비교해 보자.   옥수수의 경우 멕시코에서 헥타르 당 생산량이 1.7톤이라면, 미국은 7톤, 캐나다는 6.2톤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멕시코에서 1톤을 생산하는 데 사용된 노동일이 17.8일이라면 미국에서는 1.2시간밖에 되지 않는다.   콩의 경우도 멕시코의 경우 헥타르 당 생산량이 0.5톤이라면 미국의 경우 1.7톤으로 3배 이상이다.   미국과 캐나다의 현대적 생산설비에 의한 생산성의 극대화로 인한 차이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노동일 역시 멕시코의 50.6일에 비해 미국의 경우는 반나절이라는 거의 파격적인 수준이다.   그러니 아무리 멕시코의 저임금 노동력이라고 해도 경쟁력이 생길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에히도 농민들이 여타 작물로 대체하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살펴보기로 하자.   사실 멕시코 정부가 유도하고 있는 것도 이 부문이고 이를 위해서 '전국농촌직접지원 프로그램'(PROCAMPO)과 같은 제도적 지원책도 마련한 바 있고, 북미자유무역협정에서도 주곡의 경우 최고 15년까지 점진적으로 관세를 줄여나가고 수입물량도 늘여나가는 경과조항을 두고 있다.   1993년 10월에 발표된 '전국농촌직접지원 프로그램'에 따르면 7가지 곡물 생산자 330만 명은 헥타르 당 연간 103달러(약303페소) 수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 지원범위에는 이제껏 공식적 지원이 거의 없었던 생계농가도 포함되었다.   그러나 이 정도 수준의 지원으로는 대체작물로  경작을 전환하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소규모 수준의 과일이나 채소 생산에도 헥타르당 소요되는 경비가 수천 달러나 되기 때문이다.   딸기는 보통 1천 달러, 브로콜리는 2천 300달러의 비용이 들게 된다.   더구나 소규모 옥수수 생산자들이 의존하고 있는 토지도 대부분 천수답이어서 관개시설이 필요한 과일, 채소 생산으로의 전환비용은 이보다 엄청나게 많이 들게 된다.  게다가 생산된다 해도 미국시장이 살 수 있는 능력은 또 다른 문제이다.   왜냐하면 이미 미국이 수입하는 채소의 70%가 멕시코에서 공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여러가지 이유들을 피부로 접했던 에히도 농민들이 느끼는 좌절감, 그리고 그들의 절망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살리나스 행정부의 농업정책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이 바로 치아빠스의 에히도 성원들이다.   1990년 통계에 따르면 10명 중 9명이 옥수수를 생산하고 있었으며 그 옥수수의 95%가 바로 천수답에서 생산된다는 열악한 현실 속에서, 이들이 느낀 좌절감과 절망감은 과연 어느 정도였을까?   프로깜포와 옥수수 가격 자유화 정책이 치아빠스에 미친 영향을 간단히 살펴보자.   정부와 ECLA가 조사한 서베이에 따르면 치아빠스의 사회부문이 생산하는 옥수수는 약 23%가 자가소비에, 67%는 시장으로 나간다고 한다.   그렇다면 북미자유무역협정에 가입한 연후에 발생하는 옥수수 가격 하락은 바로 치아빠스 농가의 소득의 감소로 연결될 것이고, 아울러 복지 수준에 상당히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을 것은 자명하다.   1993년 말까지 전국농업등기소에 정부의 확인 프로그램 PROCEDE의 원조를 요청한 에히도는 치아빠스주내 2072개의 에히도 가운데 100개에 불과했다.   개혁정책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그동안 적체된 토지청구 건에 대해 명확한 해결책이 없이 질질 끌어 왔다는 점이었다.   농민단체 지도자들은 이러한 지체되는 이유를 관료적 비효율성, 민간 소유자의 토지 판매 거부, 그리고 관료와 농장주 사이의 유착관계 때문이라고 비난하였다.   특히 셀바 지역의 공동체들은 명백한 법적 타이틀이 없이 토지를 점유한 상태인지라 다른 농민 그룹이나 대지주에 의해 추방될 가능성이 컸고, 또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나 신용에 접근하기도 어려웠다.   이러한 불확실함은 반군 지역의 사회조직을 약화시키는 데에도 일조하였고 결국 인디오 원주민 농민들로 하여금 무장봉기로 나아가는 데 촉매역할을 하게 되었다.   결국 북미자유무역(NAFTA)을 향한 농정개혁은 가뜩이나 어려운 치아빠스 농민들에게는 '사망선고문'이나 다를 바 없었던 것이다.


제임스           

      

조회 수 :
56897
등록일 :
2013.09.10
20:15:50
엮인글 :
http://lovemexico.net/xe/?document_srl=13373&act=trackback&key=eb0
게시글 주소 :
http://lovemexico.net/xe/?document_srl=1337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추천 수 날짜
59 2. 멕시코 반란/혁명의 시작 관리자 46169   2014-11-21
 1810-1821년에 이르는 독립전쟁을 통해서 멕시코는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획득했다. 그후 중남미나 멕시코에서 탄생한 스페인 혈통의 끄리오요(Criollo) 계층은 식민지 시대의 법적, 제도적 속박에서 벗어나 명실공히 그당시의...  
58 멕시코를 다녀 와서.. 관리자 47083   2013-04-05
멕시코땅에 살아계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 멕시코에 대해 "타코" 밖에 모르던제가 드디어 멕시코 를 다녀왔읍니다. 센디에고를 지나 멕시코 접경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읍니다. 작은 국경 사이에 너무 다른 두환경의 나라가 신기했...  
57 홈 페이지 탄생을 축하합니다. 이순애 48506   2007-05-07
러브 멕시코가 이제 홈 페이지를 만드셨네요. 단순하면서도 규모가 있네요. 수고하셨어요. 경희 권사님이 직장을 내려 놓고 팔을 걷고 장로님을 도와 주시니까 가능한 것 같아요. 러브 멕시코가 소리내지 않고 이루어가는 사랑이야...  
56 멕시코를 다녀와서..... sanweol chung 48740   2007-05-10
선교를 다녀와서…… 정 산월 나는 북미 공동체에서 떠나는 1일 선교에 참여하게 되었다. 나는 제 1회때에 갔고 2,3회때는 성가대에서 빠질 수가 없어 참석치를 못했다. 그러나 이번엔 우리 성가대에 인원이 많이 채워 졌기에...  
55 사진을 올릴려고 하는데 잘안됩니다. 백합 48826   2008-10-29
사진을 올릴려고 하는데 잘 안됩니다. 어떻게올리면 되는지 가르쳐 주세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54 다른 세계관을 가진 사람과 대화 Jenny Chung 48959   2007-07-31
요한 9장에서 예수님은 낳면서부터 소경이 된 자에게 보게 하시는 사건이 나온다. 그것도 안식일에 바리새인은 예수님의 기적을 듣고 반발을 한다.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것인가" 그것은 하나님이 아닌 사도인지 그 누구...  
53 만물이 노래하는 소리 movie 형제사랑 49268   2007-05-01
만물이 노래하는 소리 창조주에 대한 찬양으로 우리를 충만케 하는 것은 비단 창조의 거대한 영역만이 아니다. 하나님의 경이로운 손길은 그분이 만드신 만물의 가장 작고 세밀한 부분에서도 발견된다. 이러한 아름다움을 보여 ...  
52 모든 존재는 신의 말씀이다 형제사랑 49318   2007-05-05
모든 존재는 신의 말씀이다 모든 존재는 신의 말씀이다 그의 음악, 그의 예술 신성한 책인 우리, 그 무한이 우리 영혼 속에서 머무는 동안 모든 행위는 신을 드러내고, 신의 존재를 확장한다 나는 그것을 이해하는 것이 ...  
51 러브멕시코의 홈페이지를 통해 많은 지체들이 영혼 구원의 거룩한 소명을 알수 있기를.. 이건영 49339   2007-06-04
장로님, 그리고 여러 러브멕시코를 섬기시는 동역자들 이번에 홈페이지를 준비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우리 주님이 참 기뻐하시는 일을 아름답게 하고 계시는 여러 분들의 모습이 이 홈페이지에 보여져서, 더 많은 우리의 지체들...  
50 멕시코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 Ryan Kwon 49362   2008-07-03
멕시코... 우리보다 피부빛이 조금 더 검고,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 제게 있어 멕시코는 그저 여느 나라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나라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그 곳에서 저는 하나님의 마음을 발견하게 ...  
49 원고 부탁드립니다 주은총 49526   2008-10-02
러브 멕시코를 사랑하시는 회원들과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이곳을 방문하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 러브멕시코가 더욱 하나님께 아름답게 쓰임받는 선교센타가 되도록 더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아울러 회보를 발간하려 하오니...  
48 고아원의 필요성. 관리자 49577   2008-03-02
이곳의 현실은 정말 빈부의 격차가 심하며, 너무나 많은 마약과 음란과 절망의 소굴처럼 느껴지는 생활의 피곤이 소망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현실을 직면합니다. 배움의 소망보다는 편안히 노력없이 살고싶은 충동에 쉬운 돈벌이에 ...  
47 시와 노래 "축복송", 꽃 그리고 기도 >> 선인장 imagemovie Moo Cho 49747   2007-08-19
†시와 노래 "축복송", 꽃 그리고 기도 선.인.장 - 이해인- 사막에서도 나를 살게 하셨습니다 쓰디쓴 목마름도 필요한 양식으로 주셨습니다. 내 푸른 살을 고통의 가시들고 축복하신 당신 피 묻은 인고의 세월 견딜 힘도 주셨습...  
46 계속해서 이어집니다...(샌안토니오 온누리교회) 우혜정 49833   2008-09-09
Hot-Sauce 에 비벼서 맛있게 먹었다), 시온마켓에 들려서, 보암직도 먹음직도한 그 풍성하고 풍성한 먹거리들을 탐욕으로 가득찬 마음으로 실컷 보고 만지고 사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한 팀원이 우리가 공항에서 요기할 김밥까지 샀...  
45 [시와 음악] 멕시코로 가는 남쪽길을 생각하며.. [1] imagemovie Moo Cho 50031   2007-11-23
가지 않은 길 (The Road not Taken) 로버트 프로스트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  
44 웃는얼굴 imagemovie 형제사랑 50321   2007-05-01
생긋 웃는 얼굴 생긋 웃는 얼굴 생긋 웃는 얼굴 생긋 미소를 짓는 그대를 보면 웃음이 태어난다. 공연히 우울할 때 아픔이나 괴로움을 제거할 때 웃으면 훨씬 좋다. 그러니까 누군가가 침울하거나 슬프게 보이고 불행과 하잘것...  
43 The Reason why I LOVE MEXICO 김성봉 50390   2013-05-10
0 0 1 661 3771 Pepperdine University 31 8 4424 14.0 Normal 0 false false false EN-US JA X-NONE ...  
42 短期 선교의 核心事項 관리자 50419   2013-06-05
 선교의 당위성  예수님을 사랑 하시나요? 반드시 선교하셔야 합니다(마태 28:19-20). 하나님을 진실로 믿는 모든 성도들에게 이 땅에서 말씀하신 마지막 유언과같은 예수님의 간절한 부탁이기 때문입니다. 부활하신 예수...  
41 내려놓음 imagemovie 형제사랑 50422   2007-11-17
분노나 미움을 촉발시키는 마음 우리가 다른 사람을 판단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영적 해악에서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아무리 의로운 쪽에 서서 판단하더라도 그 순간만큼은 우리의 마음속에 상처가 생긴다. 그리고 ...  
40 회보를 위한 자료를 부탁합니다. Doldari 50631   2008-06-26
무더운 여름입니다, 매우 어려운 살림에도 열심을 다하는 우리의 회원님들께.. 이제 올해의 회보와 사진을 수집하여 화보를 만들려고 하는데 자료가 많이 필요합니다. 어럽더라도 조금씩 좋은 (?) 자료를 보내주시면 매우 도움이...